모델컷이 너무 예뻐서 미란다 자켓을 시작으로 지갑을 그레이스유에 바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샤스커트가 15만원이 넘어가는게 이해되지 않았거든요. 쇼룸에서 스윽 봤을때도 그냥 샤스커트여서 '엥 저게...10만원 후반대라고..?' 했습니다. 받아본 지금도 샤스커트가 20만원가까이 하는게 비싸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났으면 장문의 후기가 지워졌는데 굳이 다시 길게 쓰지 않겠죠.

한참 고민하다가 샤스커트 재생산이 좀 미뤄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주문했습니다. 첫인상은...솔직히 가성비 별로....별로인 것 같은데? 직접 입었을때도 모델컷은 핑크베이지 느낌인데 노란 연베이지라서 계속 🙄❔?❓❓❓ 이런 상태였어요.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이해가 됐습니다.

❣겉감 샤스커트 분석❣

일단 가장 겉감의 분할 방식이 특이해요. 보통 샤스커트는 원단을 쪼개지 않은 것이 2-3만원대, 원단을 쪼갠 것이 5-6만원대인 것 같아요. 5-6만원 원단 쪼갠것과 비교를 해보면, 보통 원단이 긴 사다리꼴 모양으로 쪼개져있어요. 그걸 연결만 하면 되는거에요. 물론 이 연결하는게 힘들겠죠?

👉근데 그레이스유 샤스커트는 원단을 3가지 모양으로 쪼갰어요.

1. 긴 사다리꼴 (이 모양끼리 연결된게 허리~배 부분. 그래서 허리가 날씬할 수 있는듯. 허리 잘록한 부분부터 발목까지의 길이)

2. 삼각형 반짝이 샤 ( 무릎 살짝 위부터 발목까지의 길이)

3. 집모양 샤 (허벅지 시작부터 발목까지의 길이

이 세 가지가 대칭으로? 1-2-3-2-1 이런식으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게 작업 방식이 까다로운게 같은모양 원단은 그냥 연결하면 되는데, 얘는 중간중간 새로운 애가 끼어드는거에요. 왜 공장에서 그만 만들고싶어한지 이해가 됨....약간..."그...그냥 죽여줘...." 정도의 복잡한 공정이 필요한 샤스커트입니다.

이렇게 패턴이 짜여있어서 배가 날씬하면서도 아래는 풍성한 샤스커트가 완성된 것이죠.

❣안감 샤스커트 분석❣

두 번째 샤도 특이한게, 보통 겉감과 비슷하게 붙이거나, 아니면 통원단? 쪼개지 않고 샤를 넣어요.

👉근데 그레이스유는 미니 기장의 샤(허리~무릎)가 먼저 붙어있고, 실크같은 부드러운 안감 아랫쪽(무릎부터 발목까지 길이)에  플리츠 느낌으로 박음질 되어있어요. 그리고 겉감보다 살짝 길어서 이게 또...와..너무 예뻐요.

공정이 까다로우니 비싸질 수밖에요. 샤스커트를 산다고 하면 비싼가격일 수 있습니다.

근데 이건..샤스커트를 산다고 생각하면 안돼요.

우린 무엇을 사는 것이냐면, 

1️⃣먼저 3가지 모양의 겉감과 2가지 모양의 안감을 일일이 박음질한 공장의 수고와 직업정신을 사는 거예요. 

2️⃣두 번째로는 이런 예술적이고 획기적이며 특별한 패턴으로 디자인한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사는 거예요. 

3️⃣마지막으로 이런 복잡하고 까다로운 공정을 맡길만한 공장을 찾고 컨택하고 판매해주는 그레이스유 직원분들의 노고와 열정을 사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20만원 가까이 되는 가격이 아깝지 않고, 그러므로 저는 블랙을 못샀기 때문에 재생산시 가격이 오르더라도 블랙을 살 것입니다.

근데 오늘 계단 내려가다가 구두 굽에 걸려서 안감 샤의 뒷부분이 구멍났어요...계단 내려갈 때 조심하세요..

이정도면 뭐 샤스커트로 소논문 쓴 수준...크으...